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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록

[에세이/공감/위로]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by 에뜨와르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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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저자 황유나
출판 리드리드출판
2023.01.05

 

✅ 작가 소개

 

 

✅ 목차 소개

 

 

✅ 줄거리 요약

 

비정규직의 비애에서 삶의 의미까지

누구든 한 번쯤 겪을 법한 19가지 에피소드

"억지로 안 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 받아들여야지 어째."

2017년 방영된 JTBC 의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등장하는 할멈(나문희 분) 이 읊은 대사이다. 할멈은 "언젠가 다 잊고 괜찮아지겠지. 기다리며 살다가 알게 된 게 뭔 줄 아느냐? 그런 날은 안온다" 라며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이는 삶에 기대하지 말란 단호함이 담긴 교훈이자 시니컬하지만 인생의 진리를 품은 조언이다.
-p8 프롤로그중

 

이 책의 저자는 폭력, 이혼, 자살, 실직 등 다소 과격하고 극단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그 어떤 것도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런 경험들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었다. 프롤로그에 적힌 표현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

보통 책을 고르게 되면 책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그 다음 목초를 보고 휘릭 훑어보면서 어느 한 페이지를 폈을 때 느낌이 오는 책들을 선택하는 편이다.

이 책은 나에게 제공이라는 이름으로 온 책이지만 표지와 프롤로그가 마음에 들어서 프롤로그는 몇번이고 보면서 메모도 하였다.

 

우울에 색을 입힌다면 '반타 블랙' 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검다는 '반타 블랙'
이 색이 칠해진 곳은 깊이나 높이에 상관없이 평면처럼 보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반타블랙에 자칫 발을 헛디디는 순간 허공이고 나락이다.
배꼽 언저리가 저릿하게 조여 오며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에 지배당한다. 붙잡고 버틸만한 것이 그 어디에도 없는 막막함.
그 안에 갇혀버린다.
-p24
나는 자존감에도 성장판이 있다고 믿는다. 이제부터라도 사소한 기특함을 벽돌 삼아 차곡차곡 쌓아 가려 한다. 끔찍한 치과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나왔을 대의 내가 기특하다. 문득 친구에게 책을 선물할 때의 기특함이나 안부 전화를 먼저 걸어주는 기특함 등 순간순간 ' 나좀 괜찮은데' 라는 생각도 잊지 않겠다. 스스로 대견한 일을 할 때마다 속이 꽉 찬 벽돌이 하나씩 만들어 질 것이다. 그게 쌓이다 보면 곧 '자존감' 이라는 집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불쑥 나타나 철없이 떼스는 '나' 가 자라날 견고한 쉼터가 되어 줄 곳 말이다.
-p43
 
도전이란 등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로지 정상만 바라보며 오른다면 봉에 다다르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 몸보다는 마음의 에너지가 먼저 고갈되고 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이 발걸음이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p61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을 겪고서 그래도 해야할 대응을 한 그녀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부회장이 친필로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써준다면 고려해본다고 하는 배려에도 사과문은 쓰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부회장의 거짓주장은 모두 거짓말 테스트기를 통과하지 못해서 대법에 이르기 까지 그는 연속 항소했다고 하지만 모두 기각되었다고 한다. 끝까지 지지 않고 버텨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통쾌한 결과에 속이 시원했다. 죄를 지은 상대가 버젓이 히히 낙낙거리면서 살지 못하게는 했지만 그녀가 입은 상처는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결국은 가슴이 아팠다. 정말 힘든일을 겪은것 같아서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얼마전에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은 참 따스한 사람이 많고 여전히 살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이런 사례들을 보면 여전히 못된 사람들은 어디나 있으니 내가 잘 피해나가고 헤쳐나가는 것이 답인가보다..싶기도 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랄까.

 

신경정신과 주치의는 '반드시, 꼭, 어떤 상태이어야만 해', '무엇이 되어야만 해','어쩌지 않으면 큰일 날 거야' 라는 생각이 허상이며 위험하다고 했다.
물결이 일면 이는대로 그저 몸을 맡기라고 했다. 세찬 흐름을 거스르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따라 흘러가면 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면 되고, 그것이 안 되면 차선으로 대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삶에 '정답' 이 있다고 믿는 나의 전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p97
 

 

저자가 뒤늦게 자신에게 ADHD가 있음을 알게 되어 약물치료를 진행할 때 그가 먹는 콘서타 라는 약이 확실히 정신을 맑게 하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할수 있는 기민함도 주었달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다.

다른 약 복용 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저자에게는 일단 확연히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약이기에 말이다. 약에 의존하게끔 만들어주는 것같아서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집중력을 높이는 위해 먹는 약들이 있다던데 이런 약이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부작용도 분명 있을텐데....

정말 초반에 저자가 말한 남들처럼 평탄한 삶이 아닌 정말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것을 번번히 느끼게 한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숨이 차기도 하지만 각 세대 나름대로 꾸준히 애쓰고 있다. 젠체하지 않고 나의 속도로 걷는 걸음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런데도 전에 비해 제법 빨라졌다. 서퍼가 물마루를 넘듯 푸른 물결이 거칠면 거친대로 높으면 또 높은대로 파도를 타보는 중이다. 시대의 상승과 하강을 겪으며 맷집이 붙었다. 잔근육도 꽤 단련된 것 같다.
-p192
 

 

아들이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들을 때가 있었다. 4일정도의 수업이었는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듣는 수업이라 지인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지인의 아들도 아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어서 말이다.

아침일찍 갓 내린 따스한 커피와 맛있는 스콘(대~~~박 맛있다.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ㅎㅎㅎ) 에 책을 읽는데 기분이 좋더라.  4일동안 매일 한권씩 읽어내려갔었다. ^^ 겨울방학 중에서 가장 짧은 4일간의 행복이랄까~^^

이렇게 온전히 몇시간을 책을 읽거나 마음놓고 수다를 떨거나 하는 편한 시간을 방학중에는 하기 힘들어서 말이다. ㅎㅎ

 

저자의 필력도 좋고 문장수집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메모하고 싶은 글귀들이 많아서 혼이 났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라는 것이 있고 나만 불행한것같고.. 온 불행이 나에게만 온것 같은 시기가 있긴 한데...

저자의 글을 읽고 이렇게 책을 쓰면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 싶으면서 존경스러웠다.

저자가 편안한 삶을 살아와서 이런 글을 남겼다면 그리 큰 공감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것보다 큰 시련들을 겪은 분이라 그런지 그런 분이 만들어낸 위로의 말은 정말 많이 공감되고 와닿은것 같다.

이런 분도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행복을 찾아가는데 주저앉아 있어서 되겠나...힘낼수 있게 끌어주는것 같아 좋았다.

잠시 쉬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분들께 추천!!! 그림도 왠지 따스한 느낌인데 글이나 그림이나 딱 내 취향이어서 만족스러웠던 책!!!!

< 본 포스팅은 리드리드출판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 본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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